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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 본청, 맹주실“맹주님. 2통의 서신이 당도했습니다….” “서신? 어디서 온 겐가?” “1통은 요령의 임시 분타주로 출타하신 묘선 분타주에게서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녹림십팔채의 채주에게서 당도한 것입니다!” 홍련사태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묘선이야 그렇다 해도, 산두령 영감이 왜…….’ 하나 그녀는 이내 2통의 서찰을 받아들고는 수하를 물렸다.
“자네는 그만 나가 일보게.” “네!”
그러고는 우선, 묘선의 편지를 읽어나갔다.
「…….」 …편지의 내용은 실로 경악스러웠다.
‘!!!’ 황실 기관인 동창이 백련교와 협력하여 강호의 일에 관여한다는 건 관행을 깨는 놀라운 일이었고….
그들이 묘선을 구음절맥을 앓고 있단 이유로 납치하려 했다는 사실에 찰나 간, 제자에 대한 걱정에 사무쳤다.
또한, 소어가 그런 동창 고수 30인을 단신으로 격파하고 그들의 배후인 한 태감을 잡으러 갔다는 사실을 읽었을 땐, 어이가 없어 실소마저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홍련사태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규… 규화보전이라니!’ <규화보전>이란 절세 신공의 언급에 있었다. 파워볼사이트
‘실전된 지 오래되어 잊고 있었구나……. 그래! 분명 규화보전이란 무공이 존재했었지. 한때는 나도 규화보전의 행방을 수소문했던 적이 있었으니….’ 그랬다.
홍련사태 본인이 구음절맥을 앓는 사람인지라, 그녀 역시 규화보전의 묘리와 행방을 알아본 적이 있다.
하나 강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에, 그녀는 이내 규화보전을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 따위로 치부하고 말았거늘….
‘정말 한 태감이란 자가 규화보전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리고 만약 소어가 규화보전을 구해올 수 있다면!’ 제자의 구음절맥은 말끔히 완치될 수 있을 것이며.
‘묘선이는 나를 능가하는 희대의 절대고수로 거듭날 수도 있을 터!’ 그를 익힌 제자의 눈부신 성장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하나 그렇다 해도…….’ 그렇다 해도 문제는 많을 터였다.
첫째. 한 태감이 지니고 있다는 규화보전의 진품 여부를 알 수 없고.

둘째, 소어가 그에게서 규화보전을 뺏을 수 파워볼게임 있단 완전한 보장이 없었다.
또한 그 모든 부분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그와 같은 절세 신공을 소어에게 무상으로 제공 받는다?
그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일뿐더러, 홍련사태의 양심이 허락지 않았다.
‘우선 그 일은 차차 생각하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닥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망상에 사로잡힐 만큼 어리석은 그녀가 아니었기에, 규화보전에 관한 일은 접어둔 채, 요령 분타의 지원과 관련한 검토를 시작하였다.
그러던 와중.
‘음…….’ 당장 찢어버리고 싶은 또 하나의 편지가 이내 그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산두령 영감탱이가 대체 왜… 혹시, 무림의 정세와 관련된 사안은 아닐까?’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어느새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었다.
동시에 녹림왕 장번팔의 편지를 열어보았다.

「춘매…. 어느덧 혹독한 겨울이 지나가고 완연한 봄이 다가왔네. 춘매는 강녕하신가? 나는 최근 녹림의 열두 본채와 칠십 두 군데의 거점에 일러, 민간인에 대한 통행세를 금지하고 표국과 무림인에 대한 통행세의 세율을 낮추는 한편, 모든 녹림도들에게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 정신 재무장 교육을 하기에 이르렀네.
진 소제와 춘매를 만나고 나니, 왠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더군.
임자는 날 좋은 사람으로 살게끔, 만드는 사람이야.
……(중략) …푸르른 산천초목 벗 삼아, 살아가는 한 늙은이가, 무림맹주에게」 장번팔의 편지는 묘선에게서 받은 편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충격을 홍련사태에게 선사했다.
“이… 이 미친 영감탱이가!” 급기야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소릴 내질렀다.
그 순간.
“맹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맹주실 밖에서 시립 해 있던, 부하들이 다급히 들어와 걱정스런 낯빛으로 물었다.
“후……! 아닐세. 그건 그렇고. 험험! 당장, 간부 회의를 열 테니, 장로들을 소집해주게. 요령 분타에 사달이 생겼다고 하네.” “네…” “알겠습니다, 맹주님!” 부하들은 얼떨떨했지만, 곧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장내를 벗어났다. 엔트리파워볼
그들이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홍련사태는 눈을 질근 감은 채.

‘뭐? 임자? 임자?! 이 미친 산두령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진짜 눈에 띄기만 해봐라! 수염을 확, 뽑아버릴 테야!’ 급격히 상승하는 혈압을 갈무리하지 못하고 뒷골을 부여잡아야 했다.


“너… 너는?”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빠가아아아악!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욱 완벽히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때가 있다.
소어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정의봉으로 산장지기의 머리통을 있는 힘껏 내려찍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그리고….
“켁!”
단 일격만에 산장지기(말이 산장지기지 이자 또한 동창의 대원)는 백색 거품을 문 채, 바닥에 철푸덕 꼬꾸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자넨 참 운이 좋군. 한 방에 기절을 하다니. EOS파워볼 그래… 그렇게 잠든 채, 가만있게나.’ 이젠 ‘소금’과 ‘고약’이란 두 단어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게 된 소어의 인질(?) 사내는 쓰러진 동료를 부러워했다.

그때였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한 태감은~ 고자래요!” 동창 사내는 순간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고 말았다.
‘이… 이 무슨?!’ 그러나 소어의 신박한(?) 정체불명의 노랫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얼레리~ 꼴레리~ 한 태감은~ 고자래요~ 고자래요!” 일견, 몸을 덩실덩실 흔들며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적인 가사를 곱씹는 소어의 모습은.
‘거봐! 이 새끼 이거, 악마 맞다니까!’ 사내의 눈에 도저히 사람으로 각인되지 않았다.
이내 노랫말의 주인공.
한 태감이 시퍼렇게 질린 얼굴을 하고서, 모습을 드러냈다.


“간뎅이가 부은 녀석이구나. 감히 황실 기관인 동창의 기밀 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도 모자라, 노부를 능멸하다니.”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의외로 한 태감의 음성은 차분했다.
하나 소어는 대번에 그 차분한 음성 속에 감추어진 ‘진노’를 감지할 수 있었다.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힘든 미세한 떨림이 한 태감의 어깨에 스며들었던 까닭.
‘캬. 효과 만점이다, 만점!’ 일명, ‘얼레리 꼴레리’ 타령.
일전, 소담골 남 대인 집에서 즉흥적으로 작곡을 마쳐, 유용하게 써먹었던 이 심리 전술의 효용을 깨달은 소어는 앞으로도 자주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두며 오연한 시선으로 한 태감을 응시했다.

“이야. 난 영웅 대회에서 봤을 때, 약간… 뭐랄까? 로투스바카라 사이비(似而非) 종교에 심취해서 스스로를 구세주라 여기는 정신병자? 영감을 그쯤으로 여겼거든. 노영명 옆에서 떡~ 하니 실력도 없는 게 거들먹거리는 게, 적잖이 재수 없기도 했고. 아! 생긴 것도 역겹기 그지없단 생각을 했지!” “……지금 본좌를 두고 하는 소리더냐?” “물론이죠?” ‘으…!’ 동창 사내는 괴로움에 몸을 비틀었다.
조직을 배신하고 흉수를 산장까지 안내한 것으로도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느꼈는데, 소어의 입담과 심리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었으니….
‘한 태감… 미안하오.’ 당하는 한 태감에게 절로 뜨끔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한 태감은 사내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였다.
그러기엔, 소어의 입심이 너무나도 괴랄 맞은 수준이었으니까.

“네 재주가 뛰어난 것은, 이미 식견한 바다. 하나, 그렇다고 해서 본좌를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광오하기 그지없구나.” “에이! 또 그러신다. 왜 항상 악당들은 그런 진부한 대사를 늘어놓을까? 머리가 달려 있으면 생각이란 걸 좀 해보라고. 내가 영감이 수족처럼 부리던 동창 30인을 혼자 처리했는데. 설마하니 영감 하나 못 잡으려고요?” “……!” 순간,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한 태감이 두 눈을 휘둥그레 치켜떴다.
그러고는 이내, 인질 사내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게 아닌가.
“저자의 말이 사실이냐?” “사… 사실입니다, 한 대인.” ‘미친!’ 그제야 한 태감은 소어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무공의 소유자임을 인지했다.
‘…대체 어찌 단신으로 본 동창의 대원들을 파훼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소어의 나이 이제 방년, 스물두 살.
전(前)대의 천하제일인으로 꼽히던 투신, 모용천이나 천마, 위지운이라 해도, 고작 약관을 갓 넘긴 나이에 그와 같은 무공을 선보일 순 없을 터인데.


‘위험하다….’ 한 태감은 본능적으로 이 어리고 맹랑한 청년이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 사신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깨달음은 늦은 뒤였다.
“고자 영감님. 일단 좀 맞읍시다. 예?” ***
콰아아아아아아!
“크흣!” 인질 사내는 신음성을 토해내며 몸을 웅크렸다.
한 태감의 전신에서 수백 가닥의 투명한 실선이 사방으로 뻗치더니 산장 전체를 우르르 무너뜨리고 말았기 때문.
다행히 소어가 그 파편으로부터 사내를 구했고.

파파팡-
폐허로 변한 산장을 짓밟은 채, 허공으로 도약하였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야. 긴장해야 해.’ 시종일관 한 태감을 조롱했지만, 사실 소어는 그의 무공이 경천동지할 수준임을 알고 있었다.
과연 일격에 산장을 무너뜨리고 혼란을 틈타, 몸을 내빼는 한 태감의 무위는 놀랄만했다.
“어이! 노영명 따까리. 도망을 가? 도망을?!” “미친놈!” 그러나 이미 천마신교의 천마군림보나 곤륜의 운룡팔대식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발전한 쾌경보의 쾌속함을 활용, 소어는 한 태감의 활로를 차단할 수 있었고 그를 막아서는 데 성공하였다.
“그냥은 못가지. 갈 때 가더라도 비급은 내놔야지, 고자 영감탱이야.” “뭣이? 비급?” “규화보전.” “…….” “딱 내!” “죽어라!” 한 태감이 전략을 바꾸었다.
경신, 보법으로는 소어를 따돌릴 수 없단 사실을 절감한 탓이다.
또한 설마하니, 소어가 규화보전을 노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분기탱천한 것도 한몫한 탓이었을까.
쿠아아아앙!
한 태감의 몸에서 다시 한번 수백 가닥의 투명한 실선이 광채를 머금고 뿜어나오더니 소어의 신형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피슈슈, 콰가가가강!
일순, 신형을 노출시킨 소어는 기함을 금치 못했다.

몸뚱이가 현철보다 단단한 건, 물론 작금에 이르러선 하루 12시진 내내 자연스럽게 호신강기를 유지하게 되었건만….
실타래의 형상을 띤 한 태감의 특이한 병장기는 그 호신강기를 뚫어낸 뒤, 소어의 몸뚱이를 보기 좋게 강타하였다.
‘미쳤어. 그냥 천잠사로 만든 실인 줄 알았는데… 예리하기가 이를 데 없고, 강기(罡氣)까지 머금고 있잖아.’ 하나 놀라움도 잠시.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한 소어는 망설이지 않고 잠재된 ‘각성’의 힘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미증유의 거력을 품은 쌍수가 뇌전을 일으키며 뱀처럼 거듭 날아드는 투명 실선 몇 가닥을 낚아챌 수 있었다.
‘…규화보전의 묘리가 담긴 금강천잠사를 맨손으로 잡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한 태감의 두 눈이 경악을 담았다.
정예 동창 대원 30인을 혼자 격파했다는 소릴 들었을 때, 소어의 무공이 자신을 뛰어넘는단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이 같은 ‘기현상’은 당최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의 병기는 금강천잠사를 원료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특수한 제련을 통해 강철도 두부처럼 베어내는 날카로움을 자랑했다.
때문에, 설령 금강동인이라 해도 이 같은 일을 구현하는 건 불가능하단 게 한 태감의 판단이었다.

하나.
단상은 찰나 같았다.
어느새 투명 실선을 거머쥔 소어가 그를 힘껏 잡아당겼고….
쑤아아아한 태감의 몸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중력에 맞닥뜨린 듯, 힘없이 소어에게로 빨려 들어갔다.
‘이… 이게 대체!’ 그때야 비로소 한 태감은 목도할 수 있었다.
소어의 두 눈에서 폭사되는 청록광과 용암을 머금은 듯 붉게 물든 안면을 말이다.
그리고…….
꽈아아아아앙!
한 태감은 자신의 머리통에 천지벼락이 내려꽂히는 타격감을 느껴야 했다.
타격의 주체는, 십초무적공 중 가장 직선적이고 단순하지만 파괴력만큼은 으뜸으로 손꼽히는 ‘철두공’이었다.
“크아아아악!” 쇳소리와 쉰 소리가 섞인 끔찍한 절규가 산중 어귀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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