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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어두운 석실.
장내에는 3명의 노인이 착석해 있었다.
“크흐흐! 크하하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교주!” 그들은 신(新) 혈교의 태동을 준비 중인 혈마, 태호공과 쌍마노괴인 우천마검 노영명, 좌천마도 고응이었다.
혈마는 광인처럼 대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에 쌍마노괴 역시, 입꼬리를 흐뭇하게 말아 올렸다.
“축하할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귀마강시나 10대 마물은 물론이고 마공서의 복원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크클.” “하나 이제 천하의 누구도 교주를 당할 자가 없지 않습니까?” “천하제일인이 되신 것을 축하하는 게지요. 껄껄!” 좌천마도 고응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천하제일인이라… 클클.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다만, 나는 모용가의 늙은 개가 죽은 것이 기쁠 뿐이야.” “교주…”
“예상대로 투신과 천마는 둘 다 죽었네. 하지만 긴장을 풀 수는 없는 법. 애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귀마강시와 10대 마물, 마공서의 복원이 더뎌졌으니 자네들은 각별히 유념하여 대계를 차질 없이 이끌어 나가야 할 걸세.” “존명!”
“존명!” 실시간파워볼
혈마의 안광이 붉은빛을 토해냈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 五蘊皆空 度 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삼륜봉 장원에 경건함이 깃들었다.
망자의 성불을 비는 승려의 염불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승려는 현 강호 최고 고승인 공승 대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 또한 백도무림을 지탱하는 최고수에 대한 예우로서 모용천을 동경해왔다.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법송이 이어지자 중인들은 절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을 파워볼게임사이트 받았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자후구나.’ ‘마음이 울렁거릴 지경이군.’ ‘과연 공승 대사다!’ 사람들을 그런 생각을 했다.
법송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법력과 내력의 절묘한 조화는 거룩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이번에는 태극무늬가 그려진 도복의 젊은 도사 하나가 장원 중앙에 위치한 모용천의 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어?!”
일순, 소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3년.
비록 3년이 지났지만 소어는 확실히 도사를 알아보았다.
‘구양선 형…!’ 도사는 바로 소어가 하산하여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를 당씨 남매와 연결해 주었던 도사, 구양선이었다.

때마침, 구양선의 시선도 소어를 향했다.
그는 짐짓 소어를 향해 고갯짓하는 것으로 인사를 건넸다.
소어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짓했다.
그때.
구양선의 팔목에 채워진 금빛 팔찌와 왼손에 들린 작은 종이 흔들거리며 영롱한 소리를 냈다.
동시에 구양선의 입에서 도가의 주문들이 흘러나왔다.
-선천징수, 정세령태. 양지일적쇄신애, 범경즉봉래!
조예소제, 향림법계개, 귀명랑마해예대천존…….
그의 주문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그러자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구양선이 들고 있던 종과 팔찌에서 헌앙한 기운이 담긴 푸른 광채가 점점 피어오르더니 어느새 연무장을 뒤덮어가는 것이었다.
“저 도사의 법력이 대단하군.” “신통한 능력을 지닌 자라, 무림맹의 천문관에서 중용한다더군.” “천문관이라면… 제갈세가의 텃밭 아닌가?” “그렇지. 한데, 저 도사의 사문이 고려에서 가장 뛰어난 곳인바, 제갈 군사조차도 인정한다고 하니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지.” 그 광채 속에서 소어의 귀로 사람들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그래. 그때 구양 형은 귀마강시의 때문에 무림맹의 조사단원이 되었었지… 아직 무림맹에서 파워볼사이트 일을 하고 있었구나!’ 마음이 무거운 와중에, 옛 인연을 만나게 되니 묘한 기분이 들면서도 구양선이 반가웠다.
그렇게 한동안 구양선과 무당, 곤륜파의 도사들이 합심하여 일련의 의식을 마쳤다.

황제가 죽는다 해도 소림의 공승 대사나 무당, 곤륜의 도사들이 망자를 위해 제(祭)를 올리는 일은 없을 테니, 이것만 보아도 백도무림이 모용천을 얼마나 예우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저녁 무렵.
소어의 곁으로 구양선이 다가왔다.
“소어야!”
“구양 형. 잘 지냈어요?” “그래. 나는 잘 지냈다. 네 신수를 보니 더 훤해진 것이, 무공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발전한 듯하구나.” “아니에요, 형.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거예요? 아직도 무림맹에서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반가운 두 사람은 한적한 장소로 이동하여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응. 설명하면 복잡해. 어쨌든 나 같은 떠돌이 도사가 무림맹에서 자리를 잡은 건, 잘된 일이지. 소어 네 덕분이다.” “제 덕분은요, 뭘. 다 형 능력이 출중해서 그런 거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네. 형이 그때 보여주었던 퇴마술은 정말 신통했다구요.” “그리 말해주어서 고마운데? 하하하.” 그러던 와중, 구양선의 표정이 조금 진지하게 바뀌었다.
그러더니, 주위를 한 번 두리번거린 뒤, 나지막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소어야.”
“네, 구양 형.” “우선 투신 어르신의 일은 유감이구나.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고마워요, 형.” “하나 지금부터야. 너는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지난 3년간 천문관에서 일하며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귀마강시의 등장과 널 죽이려 했다던 쌍마노괴의 출현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형…”
“또한, 내가 알던 강호와 실제 강호는 상당히 다른 곳이더구나. 백도 정파라 일컫는 인간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파렴치한 짓을 하지. 아마 투신 어르신의 죽음은 그런 자들에게 기회로 다가올 거다. 너는 모용가의 사람이 되었으니, 그에 대한 방비를 해야 할 거야.” 구양선의 말에 소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용천이 죽었다고 해서, 당장 모용가에 누군가가 손을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나 확실히 쌍마노괴의 말은 곱씹을만한 부분이었다.
시간이 하도 지나 잊고 있었지만, 쌍마노괴의 무공과 공능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그런 자가, 다시 자신을 죽이려 든다면?
도저히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아마 소어뿐만 아니라, 모용천이 타계한 지금으로선 정파 전체에 노영명의 상대가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확실히 쌍마노괴에 관한 경각심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할아버지의 부재를 발판삼아, 모용가에 암수를 쓸 정파인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형.” 그러자 구양선이 미소를 머금었다.
‘하하, 소어는 아직도 순수하구나!’ 구양선은 확실히 소어가 비정한 강호의 생리에 밝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소어야.”
“네.”
“나는 말이다. 너를 무척이나 아껴. 이건 진심이다. 그리고 네가 세상을 뒤흔드는 큰 사람이 될 거라고 확신하지.” “구양 형…” “그래서 하는 말이야.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흑백 정사의 구분 같은 건, 애당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어 놓은 선에 지나지 않아. 백도의 인물들을 믿지 마라.” “형…”
“언젠간 떠나겠지만, 난 우선 계속해서 천문관의 도사로 재직할 거야.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와. 알겠지?” “그럴게요, 구양 형.” 구양선이 소어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늘이시여. 부디 이 아이에게 축복만을 주시옵소서.’ 속으로 소어를 무운을 비는 구양선이었다.


열흘 후…….
모용천과 위지운의 장례는 10일간이나 이어졌다.
위지운은 천마신교의 전통 장례법을 따랐는데 때문에, 다소 시일이 세이프게임 늦춰진 터였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갔다.
조문객을 비롯한 천마신교의 인물들이 돌아간 다음에야 모용가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모용천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목놓아 울면서 망자를 애도하고 나자, 속이 후련해졌다.
하나 언제까지고 슬퍼할 수는 없었다.
이젠 투신, 모용천의 그늘 없이 온전히 모용세가의 힘으로만 험난한 강호무림에서 살아남아야 할 시간이 되었으니까.


‘백부님. 저는 장원에 남겠습니다.’ 소어의 고집은 너무나도 완강했다.
모용백은 응당 소어를 모용세가로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모용천이 사라진 이상, 지금의 소어는 모용세가의 핵심적인 전력이 될 고수였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소어의 부재만큼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 결국, 소어의 고집은 무엇으로도 꺾이지 않았다.
소어도 언젠가는 모용세가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렇게 홀로 덩그러니, 장원에 남게 된 소어는 처음 며칠간 사무치는 외로움에 신음했다.
정작 장례가 끝나고서야 할아버지의 빈 자리를 실감했으니까.
그럴 때마다 소어는 수련을 했다.
적어도 수련을 할 때면, 잡념이 달아났고 근래 태양을 바라보며 태경심법을 연마할 때마다 파워볼사이트 때때로 무아지경에 빠져들고는 했는데, 그 기분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켰기에 새삼, 심법 수련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
그런 쓸쓸한 산중생활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갔다.
어느덧 소어의 가슴에 멍에로 남은 할아버지의 그림자도 그렇게 지워지고 있었다.


이듬해.
-무림맹 총관.
“맹주. 아무래도 더 이상,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말을 내뱉는 이는 무림맹의 1급 간부이자, 구대문파 중 검으로 명성이 혁혁한 종남파의 일대제자, 이곽이었다.
무림맹주 하원상은 이곽을 중용하고 있었다.
이곽은 평소 행실이 바를 뿐만 아니라 무공도 고강하고 공명정대한 성품이어서,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소사를 결정하고는 했다.


“하나 그들의 주장이 터무니없지 않나?” “맹주님. 지난 수십 년간, 투신과 천마의 팽팽한 균형 아래 강호가 태평성대를 누렸다면 앞으로는 혈풍이 부는 도검삼림이 될 겁니다. 지금껏 저들의 억눌렀던 욕구가 이제 드러나고 있을 뿐이지요. 그를 애써 무시한다면 백도무림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곽의 말에 하원상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정확히 두 달 전.
무림맹으로 수십 장의 서찰들이 전달되었다.
그 서찰들의 골자는 이러했다.
-모용세가의 오대세가 지위, 박탈을 요구합니다.
-모용세가는 백무학관에 신진고수를 보내지 않고, 중견들조차 맹원으로서 활동이 미비한바, 엔트리파워볼 언제까지 오대세가의 지위를 누릴 수 있겠습니까? 재고 바랍니다.

-무림에서 문파나 무가의 지위란 것은 오로지 실력과 활약으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하나 투신의 죽음 이후, 모용세가는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오대세가 지위를 박탈해야 합니다.
요는, 바로 모용세가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자신들이 오대세가의 지위를 얻고자 하는 무가의 요청들이었다.
개중에는 모용세가가 마교와 작당하여 강호를 양분할 것이란 익명의 투서마저 들어오고 있었으니 하원상으로서는 어이가 없었다.
“이곽. 그럼 좋은 수가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어떤?”
“우선, 모용세가의 인물들도 다른 구대문파나 무가처럼 백무학관에 후기지수들을 입교시켜야 할 것이고.” “…….”
“투신의 부재에도 아직 모용가의 무공이 건재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해야 합니다.” “음… 모용가에 모용가주를 제외한 고수가 누구누구 있겠는가?” “잊으셨습니까?” “무엇을 말인가?” “투신의 수제자. 소어란 아이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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